[서울시립미술관] 눈 내리는 미술관
이번 겨울 딱 한번 주워진 눈 내리는 미술관 모습을 보다. 눈 내리는 날 미술관 출사 내용입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서울시립미술관을 갔습니다. 오늘은 영화 "기생충" 촬영지를 가기 위해 반차 휴가를 신청한 상태였습니다. 점심을 빨리 먹고 발거름 가볍게 미술관을 향합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영화를 보고 난 후 그냥 재미있다고 하기엔 표현이 안 되는 씁슬함이 있었습니다. 내심 저도 모르게 아래 와 같은 질문을 했었습니다..
감독이 의도했던 해석이든, 의도하지 않았던 해석이든 이 모든 것은 관객의 몫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번에 촬영지를 갔다 와서 다시 보는 기생충은 어떻게 보일까 기대됩니다. 이번 현장에 갔던 것은 저에게 친근한 동내였고, 모두가 놓치고 있는 코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
제가 3년을 출퇴근하면서 지나쳤던 곳이 기생충 촬영 장소였습니다. 그 공간은 출근시간 차 막히는 장소, 터널 진입 전 버스 창문을 닫던 장소였습니다. 그렇게 추억이 있는 장소가 영화속 배경이 되었다는 것이 반가웠습니다.
그 계단과 터널은 단순 배경으로 만 사용되었던 것이 아니 였습니다. 빈부, 계증 차이롤 나타내고자 의도적으로 감독이 화면 속에 배치한 것이 였습니다. 프로그래머가 그 누구도 모르게 자기만 아는 코드를 삽입해 놓고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기쁨을 느끼듯이, 봉준호 감독은 그 장소를 촬영한 것이 아니라 기생충이라는 영화 속 의도적인 코드로 배치했던 것입니다.
감독이 영화 속에서 의도적으로 촬영에 활용하는 모든 것을 미장센이라는 용어로 말한다고 전 이해해고 있습니다. “미장센이 뛰어나다” 라는 표현은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많고, 해석에 있어서 논란 꺼리가 많은 영화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저의 뇌피셜을 시작합니다. 감독은 관객들을 영화 속 공간, 계단의 일정 위치에 놓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카메라의 앵글은 반지하와 지상 그 중심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관객을 이끌고 가는 듯 천천히 아래로 이동합니다. 영화를 보는 지상 어느 위치에 있는 수 많은 관객들에게 당신들 발 밑 이야기를 해줄게요 따라오세요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면 이미 관객들은 창문 밖이 아니라 창문 안에 있는 것입니다. 사회적 틀 안 지상에서 살고 있는 일반 평범한 사람들을 관객으로 위치 시킨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이와 같은 화면 틀과 카메라 움직임은 시작과 끝 장면이 같습니다..
관객을 안내하는 카메라 움직임은 과외 첫 면접 장면에서도 나타납니다. 카메라는 기우가 언덕을 올라오는 모습을 찍습니다. 그리고 180 반대편에서 언덕에 올라가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미 언덕을 올라가는 있는 관객도 있고, 기우를 따라 올라가고 있는 관객도 있을 것입니다. 언덕 위에 있든, 기우 뒤에서 올라가고 있든, 대저택 앞에서는 모두가 같은 위치에 있습니다. 초인종을 누르고 대저택의 문이 열립니다.
대문 앞 계단을 올라갑니다. 기우를 따라 관객 또한 올라갑니다 .기우가 마당에 도착할 때쯤 햇빛에 노출된 관객들은 눈부심으로 조금 더 늦게 마당에 도작합니다. 카메라는 그렇게 약간의 시차를 두고 기우 뒤를 따라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집의 크기를 보며 기우가 입벌려 멍하게 둘러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곳에 간접적으로 위치하고 있는 관객들도 놀라게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박사장의 집(2층)은 정원 포함 500평이라고 합니다. (시네 21 숫자로 보는 기생충 활약상 참고) 감독은 박사장 가족과 기택 가족 사이 큰 격차 중간중간 관객으로 채우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감독은 관객의 위치와 다양한 위치에 있는 대중에게 여러 가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두 가족과 각각 같은 위치에서 투사하는 듯한 평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만카스테라의 슬픔….” “돈 없는 사람 잘해주면 안되…” 등등
여기까지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입니다. 제 생각을 제가 뒤집을 수 있을 만큼 논리도 없습니다. 봉태일이라 불리는 영화 속 코드를 찾기 위해 가설을 세우고 해석하는 많은 가설중의 하나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답이 없기에 더 즐거운 것 같습니다. ^^
반차 휴가를 내고 가볍게 촬영지를 향했습니다. 그날은 올 겨울 보기 드물었던 눈이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2020년 2월 17일
3번 출구 상명대학교 방향으로 갔습니다.
3번 출구를 나오면 시민 약국이 보입니다. 출발할때는 눈이 내려 쌓일 것 같았는데 길은 녹은 상태였습니다. 경복궁역은 한복 입은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한복 입은 외국인, 한복 입은 학생들, 한복 입은 연인들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명절에도 보기 힘든 한복을 이곳 경복궁역에서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한복 착용시 경복궁 입장 무료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역 주변 한복 대여점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체부동 먹자골목이 조성되어 있어서 추억 만들기 관광하기 좋은 곳입니다.
조상권 때문에 직접적으로 촬영은 못했습니다. 대신 저 멀리 인왕산을 찍었습니다. 어디에선가 봤던 기억이 있으신 분들 있을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정선의 인왕제색도배경이 되었던 곳입니다.
60m정도 이동하면 버스정류장이 두 개 있습니다. 그 중 뒤쪽에 있는 정류장 입니다.
버스는 두 방향으로 가는 노선이 있습니다. 잘못 승차하시면 터널 윗 쪽 길로 터널과 계단을 위로 지나치게 됩니다. 노선표에 경기 상고가 있는 버스를 타면 됩니다.
경복궁역 -> 통인시장종로구보건소->효자동->경기상고-> 자하문터널입구
경복궁역->통인시장종로구보건소->효자동->경복고교->청운중학교->자하문고개.윤동주문학관->부암동주민센터.무계원->자하문터널입구
노선표에서 보듯 1711번을 타야 합니다.
경기상고에 하차 하였습니다. 다른 각도에서 인왕산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림이 따로 없습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느끼는 자연입니다.
경기상고 앞 간선도로가 나옵니다. 이 길은 진경산수화 길로 관광 트레킹 코스입니다.
진경산수화길 안내 표지판입니다. 위로 가면 청운문학도서관과 윤동주 문학관이 있습니다.
진경산수화 길이 서촌의 매력을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 경복궁을 중심으로 유명한 북촌반대편을 서촌 이라 합니다. 서촌 이야기는 다음에 상세히 포스팅 하는 것으로 하고 지나 치겠습니다. . .
주변 가볼만한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곳곳에 멋집 맛집 또한 있습니다.
진경 산수화 길을 뒤로 하고 터널 방향으로 갑니다. 보통 도보로 이동하지 않는 길입니다.
150m 정도 이동하면 자하문터널 표지석이 보입니다. 이제 봉준호표 여행지 입구에 도착한 것 같습니다.
자하문 터널은 500m로 아주 긴 터널입니다. 그래서 방향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한쪽은 아크릴 가림판이 있고 반대편은 없습니다. 영화속에는 가림판 없는 터널 속 인도를 걸어가는 모습이지만 직접 도보 이동할때는 가림판이 있는 쪽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터널 갔던길과 가야 할길을 찍었습니다. 터널을 한참 걸어 가다 보면 자동차 매연이 심하다고 느껴질 것입니다. 왜 가림판이 있는 쪽으로 건너라는 의미를 이해하실 것입니다.
터널 중간에서 터널쪽도 찍었지요 .. ^^ 갔던 길 ,가야할 길, 길위의 저의 위치입니다.
당황스럽게 터널을 빠저 나오면 막다른 길 입니다. 옆 쪽 계단이 보이긴 합니다. ^^ 처음 가시는 분들은 당황하지 마시길……….
자하문 터널 통과 후 반대편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계단이 나타납니다.
<계단 – 예고편에서 >
<계단 – 예고편에서 >
터널은 실제 계단과 이어져 있습니다. 계단과 이어진 터널이 있는 이 장소를 감독은 영화 찍기 전 어떻게 섭외를 했을까요? 설마 오디션 장소에 계단과 터널이 가지는 안았겠지요 ?^^
<영화속 터널 – 예고편에서 >
“보일듯 말듯 가물거리는
안개속에 쌓인 길
잡힐 듯 말 듯 멀어져 가는
무지개와 같은 길
그 어디에서 날 기다리는지
둘러 보아도 찾을 수 없네 ”
– 저는 유재하님의 “가리워진 길”을 흥얼거리며 집에 돌아 왔습니다. 이번주 주말에 기생충을 다시 봐야 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이번 겨울 딱 한번 주워진 눈 내리는 미술관 모습을 보다. 눈 내리는 날 미술관 출사 내용입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서울시립미술관을 갔습니다. 오늘은 영화 "기생충" 촬영지를 가기 위해 반차 휴가를 신청한 상태였습니다. 점심을 빨리 먹고 발거름 가볍게 미술관을 향합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은...